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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와 외국어

Page history last edited by Brian Jongseong Park 15 years, 10 months ago

표기위키에서는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 외래어란 외국어와 어떻게 다른가?

 

표준국어대사전은 외래어를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로, 외국어를 '다른 나라의 말'로 간단히 정의하고 있다. 외국어가 한국어에 들어와 한국어처럼 쓰이면 외래어인 것이다. 그러면 어느 시점에서 외국어가 외래어가 되는가?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 한국어에 동화되는 정도에는 말마다 상당한 차이가 날 수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일반적으로 그 기원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한국어처럼 쓰이는 '붓', '담배'와 같은 단어들이 있다. 한국어 사전에 등재된 어휘를 기준으로 한국어 어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자말도 한국어에 완전히 동화된 외래어의 특수한 경우이다. 또 '커피', '컴퓨터'와 같이 최근에 한국어에 들어와 외국어에서 들어왔다는 인식은 있지만 한국어의 언중이 널리 쓰고 있어 국어생활에 불가결한 외래어들도 있다. 이런 단어들이 외래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외국의 문물을 계속 접하면서 외국에서 새로운 말이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럭셔리', '엘레강스'와 같은 외국어를 한국어로 말할 때 섞어 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말들은 한국어 사전에도 실리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대다수 언중에게도 낯선 말들인데, 이런 것들도 외래어인가? 또 표기위키에서 주로 다루는 외국어의 인명, 지명 등의 고유명사도 외래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사실 일반적으로 외국어의 고유 명사까지도 외래어라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 외래어 표기법의 중요한 적용 대상이 외국어의 고유 명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명칭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어처럼 쓰인다는 것을 한국어의 음운체계에 받아들여 한국어의 문장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쓰는 것으로 이해하면 언중에게 낯선 말, 외국어의 고유 명사들도 외래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어의 원 발음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보통 한국어로 말할 때 외국어를 섞어 쓸 때는 외국어를 한국어의 음운체계에 맞게 고쳐서 한국어식으로 발음한다. "매우 luxury한 옷입니다"라는 문장에서 luxury를 발음할 때 영어의 l, r 발음을 쓰고 영어식 모음을 쓰며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의 'ㄹ' 발음, 한국어의 모음을 써서 '럭셔리'라고 적힌 한국어 단어처럼 발음하는 것이 보통이다. 뉴스 앵커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외국어 인명이나 지명을 언급할 때도 한국어화한 발음으로 한국어 문장에 섞어쓰는데 부자연스러움이 없게 한다. 간혹 사람에 따라 한국어에는 없는 음인 [f] 음 따위를 쓰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한국어식으로 발음이 바뀌지 않은채 외국어의 발음 그대로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외국어 단어도 한국어 문장에 섞어 쓰는 순간 한국어화되는 외래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국어의 음운체계에 받아들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글은 한국어의 음소만을 표기하며 표준 발음법은 한글 표기에 의한 발음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면 자동적으로 한국어화된 발음까지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 외국어를 한글로 적는 규범을 외래어 표기법이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이다.

 

다만 표기위키에서는 일반적으로 외국어의 고유명사 따위는 외래어라고 인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존중하여 가급적이면 이들에 외래어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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